나와 알고리즘의 관계를 설명하는 낱말은 여러 가지 이다. 상호보완, 필요충분조건 따위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나의 내면을 시각적 매체로 보여준다. 나의 음악적 취향 역시 이제는 누구보다 알고리즘이 잘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할 것이라 예상되는 음악들의 리스트를 진수성찬으로 차려주면 나는 거기에서 골라 먹으면 된다. 어느 때처럼 알고리즘이 차려준 밥상 앞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듣게 된 노래가 바로 박원의 '자격'이다.
박원 '자격'

박원 노래는 꽤 좋아한다. 노력, all of my life 는 한곡반복하는 곡이기도 한다. 노래의 분위기는 항상 비슷하지만 이런 비슷한 곡들을 만들어 내어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자격 역시 박원 다른 노래들과 비슷하다. 담담하게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하며 슬픔을 고조시킨다.
작사가가 자신의 경험담에서 나온 가사가 아닐까? 명확한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자신의 생각을 일기에 적듯이 담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겪는 감정은 뒤섞이기 때문에 어느 한 감정이 두드러지게 표현되지 않는다. 가사를 몇 번 읽어보아도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헤어짐의 과정 속에서 느꼈던 생각들이 담겨 있지만 모호하다.
결국 구글링해보니 '사랑하면서 한 번쯤 겪어봤을 짙은 외로움, 자격지식 그리고 이기심에 대한 감정을 담아낸 곡'이라고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 많은 감정들을 느끼는 것을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타인이 없으면 의미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수 많은 감정을 느끼게끔 즉 살아있다는 것은 타인을 통해서 우리가 느낄 수 있다.
아래는 가사를 살펴본 바 이다.
너는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사랑이 서로를 향한 약속이랬고 → 상대는 사랑은 신뢰, 믿음이라고 생각
나는 사랑을 할수록 다가오는 현실들이 설렘 보다 두려움이었어 → 화자는 깊어지는 사랑에 부담을 느끼곤 함 ⇒ 사랑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나타내며 갈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겉으로는 드러내지는 못해도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되며 겪을 갈등이 보임.
너를 바라보다 두 눈을 맞춘 순간도 나를 바라보다 사랑을 말한 순간도
내가 놓을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었어 → 중의적인 의미가 나타난다. 1. 그것을 놓다 / 2. 놓는 행동만 할 수 있었다.
솔직한 마음을 말하면 헤어지기는 싫지만 이런 내 마음이 널 비참하게 만들어→ 비참하다: 몹시 불행한 상태에 있어 슬프고 가슴 아프다.
사랑받고 주는 것도 자격이 필요한 거잖아 이젠 나조차 사랑하질 않아→ 사랑을 주고 받을 자격도 없는 나는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화자가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로운 상태이다. 이미 두려움을 느낀 상태에서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화자는 왜 두려움을 느끼는지 고찰해보아야 한다.
다음 가사들은 사랑에 대해 미흡했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또 혹시라도 우리가 서로를 탓하던 순간도 너는 노력했던 거야 다 내 탓인 거 알아 우리 이제 ⇒ 결국 화자는 자격지심의 이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이정도면 자존감 세우기 수업을 들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여튼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을 굉장히 풍부하게끔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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